2018년을 정해인처럼만 보냈으면 참 좋았겠다 싶다. 깎아놓은 밤톨처럼 단정한 미남 배우의 비상은 놀라웠다. 올 한 해 가 불러온 엄청난 현상은 정해인이라는 배우의 가치를 드높였다. ‘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된 기분’이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는 준비된 배우였다. 아주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시작한, 요즘 보기 드문 ‘연기의 정석’ 코스를 밟았다. 서두르지도 않았다. 무르익고 터뜨릴 수 있을 때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. 킴 존스가 디올의 첫 컬렉션을 선보이던 날, 정해인은 프런트 로에 앉아 쇼를 지켜봤다. 컬렉션이 끝나자마자 그 옷들을 가장 먼저 입는 행운도 그의 차지였다. 해가 바뀌기 직전, 정해인을 만나 2018년을 돌아봤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