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람의 몸에 대한 욕구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고 영은 스스로 생각해 왔다. 그와 사귀는 3년 가까운 시간 동안도 그와 관계를 가진 건 한 달에 두세 번 정도였고 오히려 그가 결혼해 영을 떠난 후에나 만나기만 하면 자는 사이가 되었다. 그들은 각자 하는 일이 있었고 그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서로를 멀리했다. 그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고, 자신의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상대방의 몸에 대고 풀려다가 크고 작은 몇 번의 다툼을 겪고 난 후에 찾은 일종의 합의점이었다. 그는 무던하게 상대를 안는 사람이었다. 그는 별다른 걸 요구하지 않았고 대신에 별다른 걸 하지도 않는 타입의 사람이었다.영은 그런 생활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. 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했다.